Trail Glossary
말은 당대의 문화를 반영한다.
Hiking
야생 지역(wilderness)을 오래 걷는 것. 미국 영어 사전에서는 'a long walk especially for pleasure or exercise’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영어 사전에서는 'a long walk, especially in the countryside’이라고 설명한다. Wikipedia에서는 이 둘의 의미 차이를 통합하고 대상지에 야생 지역을 추가하여 'walking lengthy distances in the countryside or wilderness’라고 정의한다. 하이킹은 전통적인 등산(mountaineering)과도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아웃도어 활동인 등산은 산 정상을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비해 하이킹은 산 정상을 목표로 하기 보다 걷는 행위에 충실한 활동이다.
Trekking
산과 언덕 등 힘든 지역을 걷는 것. 미국 영어 사전에서는 'involving difficulties or complex organization, an arduous journey’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영국 영어 사전에서는 'a long walk over land such as hills, mountains, or forests’라고 설명한다. 트레킹은 하이킹에 비해 산과 언덕 등 힘든 지형을 포함하여 좀더 어렵고 복잡한 걷는 행위를 뜻한다. 하이킹과 트레킹에는 이런 뉘앙스의 차이와 함께 서로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네팔 희말라야 지역이나 동남아 정글 지역에서 걷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트레킹이라고 부른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이라는 용어는 익숙하지만 '안나푸르나 하이킹'이라는 표현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트레킹이라는 용어가 익숙하며 북미권에서는 백패킹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Backpacking
야영과 취사 장비, 식량을 배낭에 넣고 이틀 이상 걷는 것. 백패킹은 북미권에서 익숙한 용어로서 야영과 취사 장비, 식량을 배낭에 넣고 장시간 걷는 행위를 뜻한다. 백패킹은 이틀 이상의 하이킹을 포함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걷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하는 하이킹과는 의미 차이가 있다. 이틀 이상의 장시간 하이킹(Multi day hiking)은 이틀이 될 수도 있지만 수개월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레킹과 백패킹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서로 다른 지역적 특성과 함께 문화와 환경적인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아시아 지역의 트레킹은 장비를 대신 운반해주거나 음식 서비스를 제공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백패킹은 스스로 모든 장비와 식량을 메고 이동해야 한다. 북미 지역은 짐을 대신 운반해주기 어려운 자연환경적, 문화적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패킹은 야영,취사 장비, 식량을 배낭에 넣고 장시간 걷는 행위, 즉 멀티 데이 하이킹과 같은 말이다.
Day hiking & Multi day hiking
데이 하이킹은 빈손으로, 혹은 간단한 간식과 음료만을 챙겨서 하루 동안 걷는 하이킹을 뜻한다. 따라서 야영과 취사를 위한 장비가 필요없다. 이에 비해 멀티 데이 하이킹은 이틀 이상 연속으로 걷는 하이킹이기 때문에 야영, 취사, 식량 등을 운반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멀티 데이 하이킹은 백패킹과 같은 의미이다.
Thru hiking/Through hiking
장거리 트레일을 1년 이내에 완주하는 하이킹. 미국의 장거리 트레일인 AT(Appalachian Trail), PCT(Pacific Crest Trail), CDT(Continental Divide Trail)가 대표적인 스루 하이킹 대상지이지만, 뉴질랜드의 Te Araroa, 캐나다의 Great Dived Trail,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도 스루 하이킹 대상지이다. 애팔래치안 트레일 보존협회는 스루 하이킹을 12개월 내에 완료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처음과 끝의 물리적인 거리의 완주 뿐 아니라 연속적인 종주를 스루 하이킹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Multi-Year Through Hiking
한번에 종주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서 장거리 트레일 전체를 종주하는 경우를 Multi-Year 스루 하이킹이라고 한다.
Section hiking
수개월이 걸리는 장거리 트레일을 부분 부분 끊어서 하이킹하는 방식. 연속해서 1년 내에 종주하는 스루 하이킹에 대비되는 하이킹 방식이다. 직장 문제 등으로 연속해서 수개월을 종주할 수 없는 경우 섹션 하이킹을 통해 장거리 트레일을 모두 종주하는 경우도 있다.
Trail
산책로, 또는 등산로. 북미권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서 하이킹, 바이킹 등을 위한 비포장 길을 의미한다. 영국 등에서는 Path 또는 Footpath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정상을 향하는 경로를 뜻하는 산악 용어인 루트(route)와는 다른 개념이다.
Trailhead/TH
트레일이 시작되는 지점. 대부분의 트레일헤드에는 트레일 이름과 구간 번호 안내, 각종 공지사항 게시판 등이 있다. 진행 방향에 따라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이 같을 수 있으므로 들머리, 날머리 모두를 의미한다.
Pass
우리나라의 고개와 같은 말이다. 트레일 상에서 산과 산이 만나는 고개를 패스라고 하며, 산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하이킹 트레일은 패스를 통해 높은 산맥을 넘어서 이어진다.
Trail Magic/Trail Angel
장거리 스루하이커들을 지원하기 위해 트레일에서 음식이나 숙소, 교통편 제공, 심지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기적인 이벤트.
트레일 매직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트레일 엔젤이라고 부른다. 장거리 트레일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고 있으며, 마을 지역공동체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트레일을 유지하고 하이커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스루하이커들과 정서적인 연대감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인 트레일 엔젤은 트레일 중간에 음식을 가지고 와서 지나는 스루하이커들에게 제공하는데 PCT, CDT, AT 등의 장거리 트레일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이벤트이며, 사전 약속없이 이루어지는 깜짝 이벤트라서 ‘매직’이라고 부른다. 영리적 목적이 아닌 순수 지원활동으로 미국 장거리 하이킹의 가장 특징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AT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트레일에서는 사업화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대부분 실비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므로 기본적으로는 장거리 스루하이커들과 우호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Trail Crew
트레일을 유지 보수하는 자원봉사자들. 각 단위 하이킹 협회에 소속되어 있거나, 비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으로 트레일을 보수하는 일을 한다. 트레일 크루는 폭우나 화재 등으로 훼손된 트레일을 정비하고 유지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장거리 트레일에서는 스루하이커들과 마찬가지로 백패킹 장비와 트레일 보수 장비들을 메고 수일간 트레일에서 머물면서 트레일을 정비하기도 한다. 이들 발룬티어들의 수십년간의 노력과 전통은 미국 장거리 하이킹 문화의 안정적인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Trail Name
트레일에서 사용하는 별명. 대부분 외모의 특징이나 개성 등 캐릭터를 잘 드러내는 별명을 사용하며, 트레일에서는 고유한 이름으로 통한다. 스스로 트레일 네임을 짓기도 하고 남들이 먼저 하이커의 특징을 표현한 트레일 네임을 지어주기도 하는데 다른 이들에 의해서 해당 트레일 네임으로 불리기 시작하면 비로서 트레일 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적 특징, 가치관, 존경하는 사람의 이름까지 트레일 네임의 제한은 없지만 대부분 밝고 유머러스하게 개성을 표현한 트레일 네임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의 하나인 John이라고 트레일 네임을 정한다면 그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너무 흔한 이름이어서 또다른 수많은 John이 트레일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Permit
국립공원, 국유림 등 공공 토지(public land)에 속한 장거리 트레일을 걷기 위해 필요한 허가.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퍼밋은 입장 허가증이 아니라 해당 지역 내에서의 야영 허가증이다. 따라서 당일 하이킹에서는 필요가 없다. 퍼밋을 항상 지참하고 있어야 하며, 트레일에서 간혹 국립공원 레인저를 만나게 되면 퍼밋을 확인하기도 한다.
Ranger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 관리원. 산림관리원도 레인저라고 부른다. 공원 지역을 보호하는 일 뿐 아니라 공원 관리와 관련한 법률을 집행할 의무와 권한이 있으며, 일부 공원 지역에서는 테이저 건이나 총기를 휴대할 수도 있다. 장거리 트레일에서는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업무를 집행한다.
Bonus Miles
정상적인 트레일을 벗어나서 추가적으로 걷게 되는 거리. 식량이나 식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일을 벗어나서 걷는 경우, 또는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트레일을 걸었을 때도 보너스 마일이라고 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알바’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Junction/JCT
2개 이상의 트레일이 교차하는 갈림길. 대부분 과하지 않게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이정표를 표시하고 있다. 이정표가 인색한 미국의 트레일이지만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잘못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정표는 일시적으로 훼손, 유실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하이킹 대상지의 주요 갈림김 정보는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Northbound(NOBO) / Southbound(SOBO)
미국의 3대 장거리 트레일인 AT, PCT, CDT는 모두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남쪽에서 출발하여 북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Northbound, 줄여서 NOBO라고 한다. 반대로 북쪽에서 출발하여 남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은 Southbound라고 한다. 미국의 3대 장거리 트레일은 계절의 변화 때문에 하이킹 킥오프 시즌인 3-4월에 남쪽에서 출발하여 겨울이 되기 전에 북쪽 끝에 닿는 NOBO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Cowboy Camping
텐트, 대피소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트레일에서 야영하는 것을 카우보이 캠핑이라고 한다. 산악 용어의 비박(Bivouac/Biwak)과 비슷한 뜻이다. 텐트나 대피소 시설이 없던 서부 개척시대에 카우보이들이 야영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텐트를 설치할 수 없는 주변 환경 때문에 카우보이 캠핑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벌레, 짐승 또는 비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별빛을 올려다보기 위한 낭만적인 카우보이 캠핑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영지가 아닌 곳이나 비법정 구역에서 캠핑을 하는 것을 비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Stealth Camp
호수나 냇가 옆, 넓은 초원 등 일반적인 야영장소에서 멀리 떨어져서 야영하는 것을 스텔스 캠핑이라고 한다. PCT 하이커 핸드북의 저자인 레이 자딘(Ray Jardine)이 곰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레일을 지나는 다른 하이커나 방문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야영을 하는 것을 ‘스텔스 모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Zero Day
장거리 하이킹에서 걷지 않고 쉬는 날. 0 마일을 걷는다는 뜻에서 제로데이라고 한다. 제로데이에는 보통 트레일 밖 마을에서 쉬면서 샤워, 세탁, 식량보급, 고장난 장비를 수리한다.
Creek
시냇물. 작은 시냇물 뿐 아니라 비교적 큰 규모의 계곡도 크릭이라고 하며, 강수량에 따라 거친 급류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트레일에서 만나는 크릭은 물을 건너야 하는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하이커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한 지점이다.
Triple Crown
미국의 3대 장거리 트레일인 AT, PCT, CDT를 모두 종주하는 것을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한다. 3대 트레일을 모두 종주한 하이커를 Triple Crowner(트리플 크라우너)라고 부르며, 하이커들에게는 큰 명예이기도 하다. 드물게 1년 동안 3개의 트레일을 모두 종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A Calendar Triple Crown이라고 한다.
Base Weight
소모성인 물, 식량, 연료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본 장비만을 패킹한 배낭 무게.
장거리 트레일의 경우 지형과 날씨에 따라 일시적으로 필요한 크램폰, 픽켈 등도 포함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스루 하이커는 기본 무게가 15파운드(약 6.8kg)를 넘지 않으며, 10파운드(약 4.5kg)를 넘지 않는 Ultra lightweight, 극단적으로는 5파운드(약 2.3kg) 이하의 기본 무게로 패킹하는 SUL(SuperUltraLight) 방식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Gram Weenie
패킹 무게를 줄이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 경량 하이킹은 사실 습관이자 태도인데 장비의 무게를 g 단위로 비교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Hiker Trash
일반적인 관습이나 규범을 지키지 않는 자유분방한 하이커를 지칭한다. 장시간 자연 속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도시 문명 속에 들어왔을 때 각종 규범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장거리 하이커들이 종종 일상적인 관습과 규범을 지키지 않고 노숙자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하이커 트래쉬라는 표현은 양쪽의 시선이 있다. 일상적인 규범에 익숙한 일반일들은 장거리 하이커들이 지저분하고 규범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며, 그와 달리 획일화된 도시 문명의 부자연스러움을 반대하고 자연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장거리 하이커들은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하이커 트래쉬라고 불리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AYCE
All You Can Eat의 약자. 하루 평균 4000 kcal 이상의 열량을 소모하는 장거리 하이커들이 먹을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HYOH
Hike Your Own Hike의 약자로서 '나만의 하이킹’이라는 자존감을 나타낸다. 장거리 하이킹은 경쟁이 아니다. 다른 하이커들의 기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꿈과 목표, 기대치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이킹하는 것이 중요하다.
MYOG
Make Your Own Gear의 약자로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것. 특히 경량 하이킹이나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스스로 원부자재를 구해서 직접 장비를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아마도 현대판 Ray-Way라고 할 수 있겠다.